2007년 02월 19일
나는 이제 겨우 23살 여대생이다.
나에게는 미래를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다.
남자친구라고하기엔 조금 나이가 많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아무것도 보잘것 없는 사람이지만
죽음의 문턱까지 다달아 하루하루 사는것이 힘겹던 나에게
단지 사랑 만으로 새 삶을 찾아다 준 사람.
죽을것 같은 외로움과 괴로움 속에서
끝까지 날 지켜주고 위로 해 준 사람.
부모처럼 오빠처럼 남자친구처럼 그리고 때론 동생처럼
늘 나의 곁에서 따듯한 힘이 되어주는 사람.
사랑. 그 한마디 말로 모든것이 해결되는 단 한사람.
내가 어쩌다가 이런 사랑에 빠져들었는지 모를정도로
너무나 당연한듯 자연스럽게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겨우 23살
대학도 졸업해야하고 나의 꿈을 위해서는 대학원도 가야한다.
대학원을 마치면 유학을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이 단 한사람이 바꿔버렸다.
결혼...
하얀 웨딩드레스와 알콩달콩 깨소금 냄새나는 신혼살림의 환상에 젖어있을 나이지만
어느새 나에게 결혼은 현실이 되어 다가와 버렸다.
사랑만 있으면 모든것이 해결 될 것만 같았는데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다.
사랑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23살... 우리 엄마도 24살에 우리 언니를 낳았지만
난 아직 철부지 어린아이일 뿐이다.
엄마의 꿈은 현모양처였지만
나의 꿈은 세계를 누비는 케리어 우먼이다.
지금까지 거기에 손색 없이 최선을 다해서 달려왔다.
만난지 1년도 안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고,
그것도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이 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고,
내 모든 미래를 걸고서라도 그사람과 함께 하고싶다고 한다면 부모님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
그저 혼자 사는것이 외로워서 투정부리는 젊음의 열병쯤으로 치부해버리시진 않을까?
이런 생각에 나는 아직 부모님께 남자친구를 인사시키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만 같은데...
이 사람이 나의 인생에 들어 온 이후로 많은것이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이 사람 없는 미래는 그릴 수 없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엄마는 나는 아직 젊다며 더 좋은 사람을 만나라구 하신다.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시지만
이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는 것을 엄마는 모르고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미 나에게 없어선 안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모르고있다.
나는 오빠를 선택한 순간 부터 내 모든것을 걸었다.
처음부터 그냥 재미로 만날 사람이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미친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오빠는 나를 본 순간부터 결혼을 결심했고
나는 오빠를 사랑한 순간 부터 그 마음을 받아들이기로했다.
하지만 조금은 두렵다. 아니 너무나 두렵다.
현실은 냉혹하다는 것
내가 계속 오빠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 쯤은 나도 안다.
훨씬 어려운 길을 돌아서 가야겠지
하지만 그 길이 오빠와 함께라면 견딜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 by JustLikeMe | 2007/02/19 03:07 | my story | 트랙백 | 덧글(0)